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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약기/결국 해내는 구직

[캐나다 개발자 코업] #14. 여기가 사무실이야?

by FIRE John 2023.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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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몸이 좋지 않아 포스팅을 잠시 쉬었습니다. 이제 회복했으니 다시 시작해 보겠습니다.

 


캐나다 개발자 코업 파이어존

 

오늘은 제가 근무하고 있는 코업 사무실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저희 회사는 총 4곳에 사무실이 있고, 토론토에는 2곳, 토론토 외곽 도시에 2곳이 있습니다. 토론토에는 이튼 센터(Eaton Centre)가 있는 다운타운에 한 곳, 핀치역(Finch) 근처에 한 곳이 있습니다. 4곳의 사무실 중 자신이 편한 곳에서 근무를 하면 됩니다. 저는 토론토에 살고 있어서 다운타운이나 핀치역 근처에 있는 곳을 갑니다.

 

 

 

모든 사무실은 일할 수 있는 자리의 개수가 정해져 있어서 책상을 미리 예약하고 가야 합니다. 사무실이 커서 자리가 많은 다운타운 사무실은 그 전날까지만 예약하고 가면 되는데, 인기가 많고 상대적으로 작은 핀치역 근처 사무실은 예약 경쟁이 꽤나 치열합니다. 예약시스템은 일주일 후의 날짜가 하나씩 오픈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오늘 월요일이면, 다음 주 월요일 자리를 예약할 수 있습니다. 예약 시스템은 밤 12시에 오픈이 되는데 이때 들어가서 예약하면 대략 1분에 30자리씩 빠진다고 합니다.

 

 

 

저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스타일이라 새벽 6시~6시 30분에 예약을 하러 들어가는데, 운이 좋으면 10자리 남짓, 운이 없으면 자리가 아예 없습니다. 자리 예약 때문에 늦게 자고 싶지는 않아서 자리가 없으면 다운타운 사무실로 가기도 합니다. 

 

 

캐나다 개발자 코업 사무실 풍경

제 집과 가까이 있는 핀치 사무실에 처음으로 예약하고 갔는데, '다운타운 건물보다는 조금 낡았지만 좋네' 하다가 '여기가 사무실 맞아?' 하게 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저에게 충격적이었던 부분은 사무실에 정수기가 없습니다(다운타운 사무실에는 정수기가 있었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사람들이 뭘 바리바리 싸오길래 뭐지 했는데, 아마 물이었던 것 같습니다. 음수대가 있지만 물이 나오지 않는 것을 봐서 수돗물을 먹으라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한 층 전체를 쓰는 사무실에 정수기가 없다는 것은 조금 충격이었습니다. 

 

 

 

요즘 저는 수돗물 먹으면 아프기도 하고 찜찜해서 집에서 물 2통, 커피 한통 싸서 다닙니다. 나중에 주변을 둘러보니 대부분 사람들 책상에 물통 2개 아니면 엄청 큰 용량의 물통이 놓여있는 것이 보이더라고요. 이렇게 아낀 세금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가고 있다 생각하면서 마음을 다독였습니다.

 

 

 

 

또 하나 의외였던 점은 예약하기는 힘든 것에 비해 생각보다 사무실에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예약을 하고 나서 안 나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인데, 처음에는 나오고 싶은 사람도 못 나오게 왜 그럴까 했다가 나중에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코업이라 크게 상관없지만 풀타임 직원들은 주 3일 출근을 지켜야 하고 좌석 예약 내역을 상사가 볼 수 있기 때문에 예약은 하고 안 오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고 합니다. 사람이 많이 없으면 근무하는 입장에서는 공간이 한적하니 좋기는 합니다. 

 

 

 

저는 처음에는 다운타운 사무실도 종종 갔는데, 가깝다는 것과 다운타운 혹은 대중교통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로부터 그나마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어 요즘은 핀치 사무실을 자주 이용하고 있습니다.

 

 

 

덧, 혹시나 정수기가 없는 게 흔한 일이라고 생각하실까 봐 말씀드리면, 저희 사무실은 이렇지만 제가 알고 있는 코업하는 사람들의 사무실에는 모두 정수기는 있습니다. 간단한 과자나 커피, 티가 있는 곳도 종종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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