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주관적인 의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코업이 있는 과정을 택할지, 코업 없이 빨리 졸업할지 고민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코업이 끝나가는 이 시점에서 캐나다 개발자 코업으로 얻은 것과 잃은 것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코업을 한다고 취업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니 참고하셔서 최선의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 얻은 것.
- 경력
저는 코업을 2번 했으므로 이력서에 쓸 수 있는 업무 경력이 2줄 생겼습니다. 캐나다는 학교 전공보다는 업무 경력을 더 중시하고, 한국 경력보다는 캐나다에서의 경력을 선호합니다. 캐나다 경력이 있으면 영어 의사소통이 기본적으로 된다고 생각하고, 캐나다 회사 문화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캐나다에서 오래 살지 않은 저로서는 코업으로 경력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은 큰 이점이었습니다. 또, 회사에서 진행했던 프로젝트 덕분에 제 포트폴리오도 조금 더 풍성하게 채워졌습니다.
- 실무 경험
얻은 것 중 큰 부분은 실무 경험입니다. 간략하게 보면 이력서 2줄(코업을 2번 했으므로)이지만, 코업을 통해 회사 업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게 되고,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프로그램들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또, 함께 개발한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다른 개발자의 코드는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그리고 수정을 해야 할 때 최소한의 수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는지 등 그 이상의 것들을 배웠습니다. 회사 입장에서 코업한 학생을 선호하는 이유를 하고 나서 보니 알겠더라고요.
- 네트워킹
코업을 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저는 캐나다 직장 문화를 잘 몰라 이를 경험하기에 좋았습니다. 상황에 따라 사람들이 어떻게 말하는지 관찰하기도 하고, 저도 따라 하기도 하고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코업 학생은 실수해도 이해해주는 분위기이니까요. 또,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코업 덕분에 파트타임 오퍼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파트타임이 되지 않더라도 코업하면서 만난 인연들을 계속 이어나가면 또 좋은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취업준비를 위한 생활비 저축
코업은 급여를 받으며 일을 하는 것이라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습니다. 저는 알뜰살뜰 저축해서 다음 학기 학비도 냈고, 앞으로 6개월 이상 취업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저축을 해뒀습니다.
- 충전 시간
3학기를 연달아 하고 나니 과제, 퀴즈, 시험에 많이 지쳤었습니다. 코업 기간에는 따로 시험이나 퀴즈가 없어서 약간의 휴식시간이 생긴 것 같아 좋았습니다. 특히 3학기내내 일요일 마감인 과제가 있어서 주말에도 편히 쉬지 못했는데 코업하고 한동안은 주말에 푹 쉬었습니다. (코업 기간에 듣는 과목이 있지만 이 과목은 정말 쉬운 것이라..) 4학기 그리고 취업준비에 들어가기 전에 필요한 부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잃은 것.
- 코업없이 졸업하고 풀타임을 했다면 채워졌을 경력/시간
저는 코업으로 8개월을 일했기 때문에 이 기간만큼 졸업이 늦춰졌습니다. 만약 코업없이 바로 졸업했다면 이 시간만큼 단축할 수 있었을 것이고, 풀타임 취직 했다면 그만큼의 풀타임 경력이 생겼을 것입니다.
- 풀타임으로 취직했다면 받았을 연봉
기회비용으로는 풀타임으로 취직했다면 받았을 연봉이 있습니다. 코업/인턴으로 일하는 급여가 풀타임 정규직보다는 적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코업에게는 회사에서 제공하는 복지 대상에 해당하지 않으니 혜택의 차이도 있고요. (코업 학생의 건강보험은 학교 보험으로 커버됩니다.)
▶ 결론
저는 결론적으로 코업하기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잃은 것은 모두 풀타임으로 취업했을 것을 가정하고 있는데 코업 없이 졸업했다 해도 바로 풀타임 취업이 될 수 있었을까 의문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3학기쯤 '학교에서 배운 것만으로 내가 풀타임 개발자로 일할만큼 실력이 있는지'하는 의구심 들었거든요. 지금은 코업 덕분에 잘 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조금은 생겼습니다. 또 채용 공고를 보다 보면 신입을 뽑는데도 경력을 요구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제 경력이 1년도 안되기는 하지만 아예 경력이 없는 것보다는 매력적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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